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카세미루(30) 영입을 확정 지으며 새로운 미드필더 조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카세미루 이적을 두고 합의를 마쳤다”라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이 있고,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951억 원)에 1000만 파운드(약 159억 원)의 옵션이 붙어 최대 7000만 파운드(약 1108억 원)이다.
카세미루 영입을 마친 맨유는 빠르면 다음 라운드부터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 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일정에서 카세미루가 팬들 앞에서 모습을 보였다. 카세미루는 맨유 유니폼을 들고 팬들에게 환호를 받아으며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날 경기를 관람헀다
그렇다면 맨유가 카세미루를 영입함으로써 어떤 중원을 구축할 수 있을까.
현재 맨유는 카세미루를 비롯해 브루노 페르난데스(28), 크리스티안 에릭센(30), 프레드(28), 스콧 맥토미니(26)가 포진해 있다. 이를 두고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360’은 맨유의 미드필더진 구성을 예상했다.
첫 번째는 맥토미니-카세미루-프레드다. 큰 관심사는 최악의 평가를 받은 맥토미니, 프레득 카세미루와 함께 뛸 경우 이를 보완할 수 있을지다. 두 선수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 유형은 아니다. 후방에서 수비를 책임질 수 있는 카세미루가 합류한다면 두 선수 역시 달라질 지켜봐야 한다.
두 번째는 에릭센-카세미루-프레드다. 공격 지역에서의 에릭센의 패스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프레드 역시 브라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기에 더 안정된 활약을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에릭센-카세미루-브루노다. 가장 공격적인 조합이다. 카세미루가 후방에 있을 때 에릭센은 중원에서 전반적인 볼 배급을 맡으며 공격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브루노의 경우보다 공격 쪽에 힘을 실어 장점인 킥 능력을 통해 공격 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브루노-카세미루-프레드다. 공격에서는 브루노가 더욱 날카로운 킥을 통해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이며, 프레드가 카세미루와 함께 후방에 머물며 많은 활동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맨유와 에릭 텐 하흐(52) 감독의 행보에 많은 팬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번 여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후 2연패 수모를 당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텐 하흐 감독은 롱패스 전술을 통해 상대에게 승점 3점을 챙기며 프리미어리그 첫 승을 거뒀다.
이제 카세미루까지 합류한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이 본인 만의 전술 색체를 맞춰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맨유는 27일 사우스햄튼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양현종이 추천한 이유가 있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갈수록 믿음직한 피칭으로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벤자민은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말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맞은 이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1-1 동점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KT는 연장 11회초 강백호의 역전 2루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키움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벤자민은 직전 17일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의 3대2 승리를 도왔다. 타선이 상대 선발 요키시 공략에 실패해 벤자민은 호투하고도 0-1로 뒤진 채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8회말 동점을 만들고 9회말 알포드의 역전 끝내기 2루타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벤자민이 무너지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막판 역전극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벤자민은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와 총 10경기에 등판했다. 2승3패, 평균자책점 2.88로 승리가 적은게 아쉽지만 팀은 이 10경기서 6승4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챙겼다. 벤자민은 7월 이후 8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6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벤자민은 계약 당시 지난해 양현종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로 유명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해 벤자민을 영입리스트에 올려놓았을 때 양현종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었고, 적극 추천했었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투심,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구사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 장점이다. 갈수록 KBO리그에 적응하며 좋아지고 있다. 7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04였는데 8월 4경기에선 승리없이 1패만 얻었지만 평균자책점은 2.45로 더 좋다.
승이 적다 뿐이지 다른 수치는 정상급이다. 피안타율이 2할2푼1리에 피출루율이 2할8푼6리에 그친다. 그만큼 출루를 적게 시키니 위기도 적다.
게다가 위기관리능력도 출중하다. 득점권 위기에서 30타수 2안타로 피안타율이 6푼7리로 1할이 되지 않는다. 믿음이 갈 수밖에 없다. 이런 모습이라면 충분히 내년시즌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벤자민도 점차 안정적인 피칭으로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의 원동력이다.
"현대차, 꽤 잘한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현대차가 2위를 기록했다는 보도에 이같이 평가했다. 현대차를 칭찬하면서 견제하는 뉘앙스다.
머스크의 우려(?) 섞인 평가대로 현대차가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Hyundaiis catching up with Tesla in the global EV race) 사설을 게재했다.
FT는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doing pretty well) 트윗이 게재가 될때만 해도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마치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FT, 현대차도 아이오닉6도 호평
F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각축장인 유럽 시장에서도 전기차 점유율 12%를 달성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27%)에 이어 2위다.
FT는 "전기차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의 강점은 '쿨'한 브랜드 이미지, 급속 충전 인프라, 지속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경쟁력에 있다"며 "가벼운 조직 구조(light)에 따른 1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은 테슬라의 강점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주가에 대해서는 "최근의 높은 전기차 판매량 및 이에 따른 실적 상승을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나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전기차도 높이 평가했다. FT는 "현대차가 지난 7월 공개한 아이오닉6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다"며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롱 레인지 모델보다 긴 주행거리"라고 호평했다.
아울러 "OTA를 통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아이오닉5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가 됐다"며 "판매 가격에 있어서도 아이오닉6가 테슬라의 모델3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애플, 스마트폰 경쟁과 비슷"
FT는 이러한 상황이 삼성이 애플과 스마트폰 경쟁을 시작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2010년 삼성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6% 미만에 불과했다"며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역전했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 정부가 최근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모델 4개가 모두 포함됐지만 현대차·기아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FT는 그러나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상황과 관련해서 현대차는 다소 유리할 수 있다"며 "원화 약세를 통해 현대차는 급등한 배터리 소재 비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업체를 통한 배터리 수급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 10년 걸렸는데 현대차는 수개월"
FT에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6월26일(현지시간) '미안해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 5월까지 2만1467대가 판매됐다. 이 기간 테슬라 이외에 모든 전기차 브랜드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여전히 더 많이 팔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판매량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만에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현대차 평가 관련 글 [사진출처=머스크 트위터]
머스크도 현대차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인 CNBC는 지난 6월1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1분기 동안 테슬라는 시장점유율 75.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현대차가 9%, 독일 폭스바겐이 4.6%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CNBC의 시장점유율 그래프를 트위터에서 발견한 뒤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